클라우드에 관심은 많은데 기초부터 끝까지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야 할 지 정말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특히 AWS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해보고싶어도 과금의 두려움이 막연히 있었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1~2년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CCCR 아카데미를 만나게 되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업계에 계속 있었지만 20대 후반이고 그러다보니 직무를 바꾸는 데 신중했다. 회사를 한참 다니다가 반년이라는 시간을 학업에만 투자하기에는 큰 결정이 필요했다. 마침 교육 공지가 떴고 다니던 회사에서도 연말이 지나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고 다음년도 계획을 하는 단계였기에 본격적으로 다음년도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클라우드 교육을 선택했다. 역시 모든건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올 해 참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결론은 선택하기를 아주 잘했다.
약 7개월간의 교육을 진행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현재 원하던 곳에 취업해서 다니게 된 지도 1달이 조금 넘었다. 최종발표에서도 우리 팀이 1등을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인생에서 열심을 다했던 순간들 중 하나에 들었던 이 기간들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겨본다😀😀
2021년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과학기술정통부에서 주관하는 혁신성장교육의 4기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정식 과정명은 "차세대 클라우드컴퓨팅 구축 및 오케스트레이션 개발 실무과정"이다. 9시 반 ~ 18시 반까지 전일 과정으로 듣게 되었다.
2021.04.15~16 Orientation
처음 이틀간의 OT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 코엑스에 들어갔을 때부터 설레는 그 느낌! 2일간의 OT를 통해서 교육 소개와 클라우드에 관련된 특강을 들었다.
2021.04.19~07.16 정규 수업
그리고 정규 수업을 구로 교육장에서 시작했다. 네트워크 수업부터 시작해서 리눅스, 도커, 쿠버네티스, IaC, 개발까지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이론 과정들을 거쳤다.
USB로 베어메탈 환경에서 OS 설치하는 것 부터 기본적인 네트워크 개념과 패킷 트레이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패킷이 흘러가는지, 그리고 랜선만들기도 해보며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풀데이로 전념하다보니 정말 많은 지식들이 쌓였다.
코로나 때문에 대면수업을 하다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나와서 들을 수 있어서 대면/비대면 수업의 장단점이 있어 좋았다. 아무래도 면접기간에는 비대면 수업이 시간적인 활용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론수업 때 비대면이면 질문하기가 많이 불편했을 텐데 그런 기간이 적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구로 교육장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쾌적했는데, 2인 좌석에 한명씩 앉아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넓게 쓸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나는 거의 맨 앞자리에서 엄청 집중하며 들었다.
돌아보면서 정리 해보니 그동안 받은 책만 해도 약 15권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이전에 전공수업때 보던 컴퓨터 네트워킹도 이번에 다시 꺼내보게 되었고, 지원해준 책과 강의가 참 알차고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사실 이론수업 들으면서 복습하고 실습해보고 자기가 얼마나 남아서 하냐가 정말 중요했는데, 그 날 배운부분들은 꼭 그날 이해하고 정리하고 들어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끝까지 이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아무래도 많이 힘들었다. 이 교육을 시작하기 전부터 절대 지각, 결석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어서 나와의 약속도 지키고, 또 수업때도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그 포인트가 당시에는 빠듯했더라도 지금 돌아보니 정말 뿌듯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공부만 하다보니 열도 식힐 겸 수업 때 알게 된 친구와 노들섬에서 야경도 보고 힐링타임도 가졌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면서 CCCR측에서 여러모로 학습할 수 있을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주신 점이 정말 이 교육을 잘 선택했다는 마음이 들게했다. 중간중간 음료수도 챙겨주시고 굿즈나 책들도 잘 챙겨주시고, 나는 크게 상담을 받진 않았지만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따로 챙겨주시는 것 같았다. 수강생도 물론 열정이 있어야겠지만 서포트 해주는 운영진들도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는게 참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감사했다. 취업 시즌에는 면접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2021.07.29~ 멘토링 프로젝트 시작
이 교육을 선택하게 된 큰 이유중 하나도 현업에 계신 실무진들과 함께 그룹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이론수업이 끝나갈 때쯤 멘토링 첫 kick off 이후 프로젝트 준비도 함께 병행했고, 이론수업이 끝난 뒤에는 멘토링 프로젝트에 전일적으로 집중해서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 참 운이 좋다고 느꼈던 점은, 원래 프로젝트 집중 기간에는 오후부터 저녁 일정이었지만 비대면으로 전환된 후로 기존대로 9~6시까지 정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팀을 구성하는것도 블라인드로 진행이 되었는데, 팀을 정말 잘 만난 것도 좋았다. 현업에 계신 실무자 멘토님이 정말 많은 것들을 챙겨주셨고, 퍼블릭 클라우드 수업같은 경우 1주일정도만 진행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AWS를 다루고 깊이있게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진행했던 주제가 정말 좋았다.
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은 들었지만 직전에는 후회하지 않을만큼 다들 열심을 다했던 것 같다.
2021.11.05 프로젝트 발표회, 수료식
대망의 프로젝트 발표회 & 수료식도 처음과 같이 코엑스에서 진행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참일 때라 반별로 진행해서 다른 반 분들의 내용을 듣지 못했던 것은 아쉬웠지만, 괜찮았다.
(계속 생각이 든건데 CCCR은 굿즈 맛집이다)
우리 팀은 'Cloud Native 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구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었는데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기사에서도 우리 프로젝트 주제가 뜨니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면서 뿌듯했던 하루였다. 유종의 미를 거두어서 너무 기쁘고 프로젝트 발표회 전에 취업 결과가 있어서 목표했던 바를 이루는 한 해가 되어 정말 뿌듯했다.
글을 마치며
정말 고민도 걱정도 많았던 한 해였고, 많은 걸 배웠다. 뜻깊은 성과를 이루었다.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시작했던 이 교육을 통해 AWS Solutions Architect라는 직무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Slaes, Marketing 업무와 개발쪽에 일을 하다가 클라우드로 전향을 하게 되었는데 살면서 그동안 동종업계에서 일을 하며 굴렀던 것들이 이번 직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경험해놓으면 나중에 쓸데가 있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20대 후반인데 직무를 바꾸는 것이 정말 늦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로 고민했던 1년이라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너무 만족하며 이 일을 하고있다. 그래서 아직 20대인데 하고싶은 일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무조건 적극적으로 내가 하고싶은걸 찾으라고 말하고싶다.
앞으로 주니어로 성장하고 그 안에서도 더 다양한 진로가 있겠지만,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해보며 찾아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역량들을 쌓아나가면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싶고, 삽질하고 배운 것들을 꾸준히 글을 통해 업로드 하며 기록해볼 예정이다.
참고자료
https://www.cccr-edu.or.kr/board/read.jsp?id=106699&&code=pds1
참고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2U0YOB63W